군 복무를 대신해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사무실이 아닌 따로 마련된 오피스텔로 출퇴근한 재벌가 3세가 결국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군대도 다시 가게 됐습니다.
보도에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부터 서울의 한 금형제조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한 24살 조 모 씨.
그런데, 1년이 지나자 회사 직원들은 조 씨의 얼굴을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조 씨가 사무실이 아닌, 따로 마련된 오피스텔로 출퇴근했기 때문입니다.
오피스텔에서 감독관없이 혼자 근무하던 조 씨는 담당 업무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조 씨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맏딸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손자.
이 때문에 재벌 3세의 이른바 '황제 병역'이란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금형제조업체 대표인 강 모 씨 역시 법 위반이란 걸 알면서도, 조 씨 측의 부탁을 받고 편의를 봐준 걸로 알려졌습니다.
조 씨 측은 대인기피증이 있다며, 오피스텔을 직접 얻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업체 관계자
- "(조 씨가) 대화 정도는 할 수 있는 상태인데 얼굴 잘 모르는 사람들은 기피하는 게 있었죠."
병무청의 고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조 씨와 강 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결국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강 씨가 금전적인 대가를 받았는지도 살펴봤지만,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병무청은 재판에서 조 씨에 대한 형이 확정되는대로 재복무를 통보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