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모여 떡국을 먹고 덕담을 나누는 설날인데요.
그런데 이런 설날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공중에서 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민용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70미터가 넘는 굴뚝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두 사람.
해고자 187명의 복직을 요구하며 두 달 가까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 해고자들입니다.
함께 설을 지내지 못하는 가족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세배하고, 떡국과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칼바람이 부는 옥상에서 떡국을 먹는 해고자들.
▶ 인터뷰(☎) : 이창근 / 쌍용차 해고자
- "쌍용자동차 회사 측과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보니 답답하고, 이 부분이 가장 어렵고…. 빨리 가족과 만나서 오순도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가족과 함께 설을 보내지 못하고, 공중에서 맞는 사람들은 또 있습니다. 서울 도심 20미터 광고판 위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인터넷 설치기사들입니다."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 근로복지 개선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승리하고 가족에게 돌아가자! 가족에게 돌아가자! 가족에게 돌아가자!"
올 설에는 광고판 위에서 설 음식을 먹고, 집 쪽을 바라보며 세배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장연의 / 전 SK브로드밴드 설치기사
- "고용 안정 문제라든지 재하도급 문제…, 이런 것들이 다 관철되기 위해서 설날에도 저희가 계속 투쟁하고 있습니다."
설에도 가족과 마주하고 덕담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들.
이들은 미래의 설날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myhan@mbn.co.kr]
영상취재: 김영호,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