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아침 차례 지내신 분들 많으시죠?
시대가 흐르면서 간소하게 치르거나 아예 생략하는 가정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600년이 넘도록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려말 충신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후손들인데요,
추성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고려말 충신이자 우리나라의 성리학 창시자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역.
이른 아침부터 음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정성스레 차례상을 준비하는 겁니다.
잠시 뒤 대형 교자로 음식을 실어나르고,
도포에 유건을 쓴 후손들이 조심스레 차례상을 차립니다.
▶ 인터뷰 : 정연철 / 포은공파 제례위원장
- "가장 중요한 것이 정성입니다. 깨끗한 마음, 깨끗한 정신으로 깨끗한 자세를 갖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조상께 예를 다해 올리는 감사의 인사.
장난기 많던 아이도 아빠 옆에서 절을 올립니다.
▶ 인터뷰 : 정의서 / 서울 북가좌동
- "우리나라 풍습대로 맞춰서 하는 전통이니까 마음도 뿌듯하고. 기다리면서 지루한 것도 있지만, 전통을 지키는 거니까 좋아요."
개성 풍덕에서 이곳으로 묘가 옮겨진 1406년 이후 600년 이상 이어져 온 전통 차례.
1년에 공식적으로 치르는 행사만 일곱 번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정문화 / 영일 정 씨 포은종약원 이사장
- "포은 정몽주 할아버지는 우리 성리학의 시조라고 얘기합니다. 제례, 제사지내는 예법을 만든 할아버지예요. 그래서 우리는 그 전통을 지키려고 하고…."
편리함만 찾는 시대에 정몽주 선생의 후손들은 여전히 전통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