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엄마와 6살 된 아들이 15km나 떨어진 저수지 두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가 아들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북 청도의 한 저수지.
6살 김 모 군이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낚시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또 오후 6시쯤에는 경북 경산의 송백저수지에서 김 군의 엄마인 46살 박 모 씨가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박 씨와 아들 김 군이 발견된 저수지는 15km나 떨어진 곳으로 승용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대구에 사는 박 씨는 새벽 5시 42분쯤 김 군을 승용차에 태우고 청도로 들어왔고.
오전 9시 11분쯤 혼자 경산으로 빠져나갔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박 씨는 이 과정에서 승용차에 기름이 떨어지자 119에 도움을 요청해 휘발유를 지원받았는데요, 당시 입고 있던 옷이 물에 젖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박 씨는 남편이 자는 사이 아이를 몰래 데리고 나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던 박 씨가 아이를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영일 / 경북 청도경찰서 수사과장
- "우울증약을 계속 복용하다가 약 1주일 전부터 의지로 약을 한번 끊어보고자 안 먹고 버텨보자 이렇게 해서 남편하고 약속하고 그때부터 약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부검을 통해 아이가 저수지에 빠지기 전 이미 살해됐는지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