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자율형 사립고들의 올해 서울대 최종 합격자 수가 일반고 시절인 4년전 보다 2배 늘어나는 등 자사고 전환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휘문·현대·세화고 등은 서울대 합격자 수가 4년새 10명 이상 증가한 반면 경희고 등 4개교는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들어 자사고간 양극화도 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매일경제와 종로학원하늘교육 공동 분석 결과, 올해 서울 지역 자사고 24개교의 서울대 최종 합격자 수는 모두 205명으로 4년 전(2011학년도) 106명보다 99명 증가했다. 이들 24개교는 지난 2010·2011년 순차적으로 일반고에서 자사고로 전환했다.
서울권 자사고는 모두 25개교로 지난 2010년 개교해 2011년 졸업자가 없는 하나고(올해 서울대 54명 합격)는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학교별로는 올해 휘문고가 28명, 현대고와 세화고가 각각 23명씩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해 4년전 보다 10명 이상 증가했다. 세화여고(15명)와 보인고(12명)도 일반고 선발 시절 보다 9명씩 합격자가 늘었다.
서울대 합격자 수로 보면 자사고의 학업 성취도 향상은 뚜렷하다.
2015학년도 자사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는 모두 598명으로 전체의 17.8%를 차지했는데 이는 작년(574명·17.2%)보다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일부 학교로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자사고 합격자 수가 122명으로 전체의 59.5%를 차지했다. 올해 서울대에 입학하는 자사고 출신 학생 10명 중 6명이 강남권 학교를 다녔다는 뜻이다.
학교별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24개교 중 20개교가 4년 전보다 서울대 합격자가 늘었지만 경희고는 올해 서울대 합격자가 없어 4년 전 보다 오히려 3명 줄었다. 양정·한가람·이화여고 등 3개교는 일반고 시절과 합격자 수가 같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사고의 선전은 학생 선발권과 자율적 교과 운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지역·학교별 양극화가 나오면서 일반고와 차이없는 학교들이 나오고 있는데 자사고 평가 때 이런 부분이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 자사고가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13년 까지 이들 학교에 중학교 내신 상위 50% 안에 드는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는 등 학생 선발권을 유지해왔고 교과 과정을 자유롭게 편성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부터 이들 학교는 성적 제한없이 1단계 1.5배수 추첨에 2단계 면접으로 선발권이 축소됐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재지정 취소 압박을 받고 있다.
올해 교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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