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겨울 황사가 한반도를 덮쳤습니다.
하루종일 먼지 가득한 하늘 때문에 답답한 분들 많으셨을텐데요.
다음달 초에 또다시 강한 황사가 몰려올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도심이 진회색 먼지로 뒤덮였습니다.
한낮에도 건물 외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고, 차량에는 흙먼지가 가득 쌓였습니다.
'봄의 불청객'인 황사가 겨울 끝자락에 닥친 겁니다.
보통 30~80마이크로그램인 미세먼지 농도는 황사의 영향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1000마이크로램을 넘을 정도로 치솟았습니다.
기상청이 미세먼지 농도를 관측한 지난 2002년 이후 최악의 수준입니다.
외출에 나선 시민들은 급한대로 마스크를 써보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합니다.
▶ 인터뷰 : 이희숙 / 서울 중계동
- "(집 안에서도) 흙냄새가 굉장히 났어요. 공기청정기는 밤새 가장 안 좋은 색깔을 띠면서 돌아가고. 어떤 날보다 최악인거 같아요."
이번 황사는 몽골과 중국 북부지역이 예년보다 매우 건조한데다 강풍까지 불면서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다음달 초 또다시 강한 황사가 몰려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이현수 / 기상청 장기예보관
- "올 봄철에는 황사 발원지에서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좋은 조건이 형성돼 있습니다. 북서풍을 타고 황사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것으로."
다만, 한반도 주변의 기류 때문에 3~5월 동안 황사 발생 일수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윤새앙 VJ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