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지하철에서 20대 임산부가 갑자기 호흡 곤란으로 쓰러졌지만, 심폐소생술을 통해 1분여 만에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수시로 심폐소생술 훈련을 받은 기관사와 역무원이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입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5일, 대전 지하철 중앙로역입니다.
열차가 도착하자, 남성 두 명이 쓰러진 여성을 승강장 의자 위로 옮깁니다.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
그런데 갑자기 열차 기관사가 달려오더니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 인터뷰 : 고진선 / 열차 기관사
- "현장에 도착하니까 아무도 (조치를) 안하고 있고 구경만 하고 있고 웅성웅성하니까 저도 제가 해야되겠다는 게 아니라 저도 모르게 딱 하게 됐습니다."
임신 4주차였던 김 모 씨는 다행히 1분여 만에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전날부터 몸이 안 좋아 산부인과로 가던 길이었는데, 갑자기 호흡이 멈춰 쓰러졌던 것.
▶ 인터뷰 : 김 모 씨
- "누르는 거 있잖아요. 배 이렇게 누르는 거. 그 느낌 나더니 갑자기 확 정신이 돌아오는 거예요. 말로 못하죠. 너무 감사하다고 밖에는 말씀 못 드리죠."
지난 23일 대전 대동역에서도 한 80대 남성이 호흡 곤란으로 쓰러졌는데, 역무원들이 심폐소생술로 맥박을 되살렸습니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수시로 심폐소생술 훈련을 받은 기관사와 역무원의 손길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