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번화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다가 결국 관할 구청이 치우지 않겠다고 선포했습니다.
도저히 쓰레기가 줄지 않자, 시민의식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3일 동안 쓰레기를 치우지 않겠다는 겁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리 곳곳 버려진 일회용 커피 컵부터 전단지와 담배꽁초까지.
도심 번화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입니다.
치워도 치워도 계속 나오는 도심 쓰레기에 한 지자체가 쓰레기를 치우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쓰레기 파업에 들어간 곳은 부산시 서면 복개로를 포함한 번화가 일대 약 1km 구간.
기간은 다음주 토요일부터 3일동안으로,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쓰레기만 정상수거하고 거리 쓰레기는 치우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 지역에서 주말마다 나오는 무단 투기되는 쓰레기의 양은, 하루에 약 3톤 가량.
부산 진구청 측은 "아무리 단속해도 무단투기가 없어지지 않아, 시민의식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충격 요법을 쓰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3일 간의 쓰레기 파업이 끝난 뒤에는 지역단체와 주민들이 함께 쌓인 쓰레기를 치울 예정.
무단투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산 서면 지역은 지난 2012년 비슷한 취지로 하루 청소를 하지 않았더니 쓰레기가 40%가량 줄기도 했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