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가 5일 서울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강연장에서 습격을 당해 오른쪽 턱 위에 12㎝ 자상 등을 입었으며 봉합 수술을 마쳤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리퍼트 대사가 조찬강연장에서 괴한 김기종의 습격을 받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급히 이송해 지금 막 수술을 마치고 치료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용의자는 '전쟁 반대', '한미연합훈련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25cm 크기 과도로 공격했다”면서 "리퍼트 대사는 오른쪽 턱 위에 약 12cm 정도 자상, 왼 손목과 팔부위 등 총 5군데에 자상 입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씨도 경찰의 제압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를 받던 김씨는 부상을 당했다며 병원 치료를 먼저 받겠다고 요구해 이날 오전 11시 11분께 서울 종로구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됐다.
검거 직후 종로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을 거부했으며 "경호요원에게 밟혀서 발목 등을 다쳤으니 치료를 받고 변호사가 오면 그때 진술을 하겠다”고 말했다.
병원에 이송된 김씨는 간이침대에 이불을 덮고 누운 채로 구급차에서 나와 응급실 안으로 실려 들어갔다.
김씨는 이송 과정 중 범행 동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쟁훈련 반대합니다”, "이산가족이못만나는 이유가 전쟁훈련 때문이라 그랬습니다”, "전쟁훈련 중단합시다, 키 리졸브…”라고 누운 채 외쳤다.
이어 "1985년 미 대사관 담장높인 놈이 나다”라면서 "1985년 광화문에서 7명이시위를 했는데 당시 담장이 없던 미 대사관에 들어가 성조기를 가위로 잘라 태웠고 그 중 1명은 2년6개월 동안 형을 살고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범행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강연 초청을 받은 뒤 10일간 계획을 짰다”고 답했다. 공범을 묻는 질문에는 ”이걸 같이 하면 어떻게 되느냐, 더 난리 난다. 혼자 범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0월에 부임
경찰은 병원 측과 협의해 김씨 치료가 끝나는 대로 다시 경찰서로 데려와 조사를 계속 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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