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어린이집 CCTV 법안을 부결시켰지만, 이번에도 CCTV가 아동 학대 현장을 잡았습니다.
경남 고성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 7명이 원생 20여 명을 학대하다가 적발된 겁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고성의 한 공립어린이 집.
교사가 율동을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하는 아동의 팔을 사정없이 흔들어댑니다.
또 다른 교사는 분무기로 얼굴에 물을 뿌리고 땅바닥에 떨어진 귤을 강제로 먹입니다.
그림 카드로 아이의 손을 내리찍고, 귀신 흉내까지 내며 소스라치게 놀라게 합니다.
지난해 11월 10일부터 열흘 동안 해당 어린이집 CCTV를 분석한 내용입니다.
이런 교사의 학대는 한 아동이 부모에게 알리면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 "(토했을 때 선생님이 뭐라고 했어?) 또 토했나? 더러워. 그리고 XX."
총 8명의 교사 중 7명이 몹쓸 짓을 했지만, 문제가 되자 훈육 차원이라며 발뺌했습니다.
▶ 인터뷰 : 박복돌 / 경남 고성경찰서 수사과장
- "보육교사들은 학대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히 지도한다는 차원에서…."
결국, 교육전문기관이 CCTV를 분석했고 원생 26명이 72차례나 학대를 당한 것으로 판명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어린이집 CCTV 설치를 부결했지만, 이번에도 CCTV가 아동학대 현장을 포착한 것입니다.
▶ 인터뷰 : 피해아동 부모
- "CCTV가 없다면 애들이 맞고 와도 확인할 방법도 없는 거고 어린이집에서는 진짜 애들이 약자일 뿐인 거죠."
경남고성군과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계약을 해지했고, 해당 교사들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