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세대 주택에서 술 취한 40대 여성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불을 질렀습니다.
이 여성은 바로 빠져나왔는데, 위층에 살던 집주인이 연기를 마시고 숨졌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건이 일어난 건 그제(5일) 밤 9시 30분쯤.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온 박 모 씨는 빨래건조대에 널린 옷가지에 불을 붙였습니다.
불은 삽시간에 온 집 안으로 번졌고, 놀란 박 씨는 재빨리 빠져나와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3층에서 솟구친 검은 연기는 복도를 타고 4층 주인집으로 향했습니다.
불이 났다고 신고한 집주인 유 모 씨는 건물 밖으로 탈출하려다 연기를 마시고 변을 당했습니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다세대 주택 주민 1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다세대 주택 주민
- "(밤이었는데) 아내가 일어나서 깨우더라고요. 저를. 그래서 "여보, 왜 그래?" 그러니까 "불났대, 불났대" 소리를 지르면서…."
박 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처지를 비관해 불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속상하고 남자친구하고 한 달 전에 헤어지고 특별한 직업도 없으니까 수입도 없고 여러 가지가 겹친 상태에서…."
경찰은 방화치사 혐의로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