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6일)는 개구리가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절기 '경칩'이었죠.
그런데 벌써 알을 낳고 올챙이까지 부화했습니다.
환경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 변화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리산 중턱의 한 연못.
여기저기에 개구리 알이 가득합니다.
알 속에선 올챙이가 깨어날 준비를 하고, 벌써 세상 밖으로 나온 올챙이도 눈에 띕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겨울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개구리의 번식이 빨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충북 제천의 월악산에서도 개구리가 보름 정도 빨리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번식을 위한 짝짓기가 한창이고, 웅덩이는 물이 시커멓게 보일 정도로 알이 수십 미터씩 늘어져 있습니다.
문제는 개구리 알과 일찍 부화한 올챙이가 꽃샘추위에 얼어 죽어 해마다 개체 수가 줄고 있다는 겁니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줄어든 것은 바로 생태계 파괴를 의미합니다.
▶ 인터뷰 :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
- "양서 파충류(개구리)가 먼저 나오면 포식할 수 있는 먹이원이 없어 문제가 되고요. 양서 파충류가 빨리 나오기 때문에 이를 섭식하기 위한 동물(뱀)도 변화가 생깁니다."
자연이 개구리를 통해 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