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공동체가 해체되고, 자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노인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런 노인들이 함께 모여 살 수 있는 공공주택이 최근 서울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걷는 할머니.
올해 여든한 살 조필형 할머니는 한 달 전까진 불편한 다리로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습니다.
화장실에 갈 때면 두꺼운 옷을 껴입어야 했습니다.
문밖에 있는 화장실이 추웠기 때문.
이렇게 20년을 반지하에서 살았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어둡고 불편한 반지하에 살던 조필형 할머니는 이제 환하고 편리한 맞춤형 공공원룸주택에 삽니다."
2013년, 서울시 지원으로 새집 짓기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지난달 어르신 16명이 본격 입주했습니다.
할머니는 환한 햇빛을 볼 수 있는 게 가장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조필형 / 서울 독산동
- "햇볕 구경 못하다가 여기 오니까 방에 해가 들어온다고 했어요."
이틀에 한 번 공공주택을 찾는 자원봉사자는 어르신들을 모아 친구를 맺어줍니다.
▶ 인터뷰 : 방종순 / 서울 독산동
- "(과거엔) 외로웠지요. 나가기도 싫고 일단 방이 그러니까 동네 사람 만나기도 정말 어려웠어요. 사는 게 그러니까…."
2013년 국내 독거노인은 125만 명으로 13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가족 없이 죽는 무연고 사망자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
함께 모여 사는 공공주택이 혼자 사는 빈곤층 노인들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