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한국과 중국 소녀상이 부산에 함께 세워진다.
부산 평화의 소녀상 유치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오는 광복절에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만든 위안부 소녀상 건립식을 열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5월 발족한 추진위는 부산에서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민족과 여성역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모금 활동을 벌여 왔다. 그러던 중 미국에 있는 한 중국인 민간단체가 부산을 찾아와 중국인 위안부 소녀상을 함께 건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추진위는 중국인 민간단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나란히 앉은 중국과 한국의 위안부 소녀상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부산에 건립되는 소녀상은 기존 소녀상과 달리 우리나라 소녀상 옆에 중국인 소녀상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으로 건립된다. 그 옆에는 빈의자 한 개가 설치된다. 일제 위안부 동원의 최대 피해자인 우리나라와 중국이 일본에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는 의미다. 빈의자는 우리나라, 중국과 함께 위안부로 끌려간 세계 27개국 피해 여성의 자리이다.
한국 위안부 소녀상은 서울 일본대사관 등에 설치된 소녀상을 조각한 김운성·김서경 부부 조각가가 제작하기로 했다. 중국 위안부 소녀상은 중국 칭화대에서 만들어 한국으로 들여오게 된다.
추진위는 한국과 중국의 소녀
중국인 민간단체는 지난해 12월 중국 남경대학살을 소재한 영화를 만들어 개봉한 데 이어 한국과 중국이 동시에 소녀상을 만드는 과정을 영화로 제작해 소녀상 제막 시점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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