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성적을 올려줄 수 있는 베테랑 과외교사라며 학부모들에게 접근해 돈만 받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명문대 졸업생에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환불해주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길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부 김 모 씨는 지난해 11월 고등학생인 딸을 위해 수학과외 선생님을 구하려 했습니다.
인터넷 과외 중개 사이트에 글을 올렸고, 얼마 뒤 한 남성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 남성은 서울에 있는 명문대 수학과를 졸업한 10년 경력의 전문 과외교사라며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단기간에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교재랑 자신의 노하우랑 합쳐서 나름대로 개발한 교재로 공부를 시킨다. 아이에게 맞게 맞춤형으로 시킬 거다. 그런 부분이 신뢰가 갔죠."
하지만,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42살 이 모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학부모 36명으로부터 과외비 2천 4백만 원을 선불로 받아 가로챘습니다.
지방 전문대 출신인 이 씨는 인터넷에서 모은 기출문제 자료를 보여주며 전문가 행세를 했습니다.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환불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인기 / 서울 송파경찰서 경제팀장
- "사채를 쓰게 되면서 사채가 이자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자녀 양육비라든가 자기 기타 생활비 등을 충당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