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기초자치단체가 사흘 동안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내버려두는 실험 행정에 관심이 쏠렸었는데요.
결국, 20년 만에 다시 쓰레기통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최대의 번화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서면.
사흘간 쓰레기를 치우지 않자 도심은 말 그대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낯뜨거운 전단은 도로를 뒤덮였고, 쓰레기 더미와 악취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담당 구청은 나흘 만에 3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쓰레기 8톤가량을 수거했습니다.
'청소 중단'이란 충격 요법의 결과는 지난 1995년 쓰레기종량제 시행 이후 거리에서 사라진 쓰레기통의 부활.
전단이나 담배꽁초를 버릴 곳이 없다는 시민의견을 수렴하기로 한 겁니다.
▶ 인터뷰 : 하계열 / 부산진구청장
- "작은 인테리어감을 살린 예쁜 쓰레기통을 놓아 담배꽁초나 작은 컵,캔 등을 버릴 수 있는…."
하지만, 서면 인근 상인들은 쓰레기통 설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부겸 / 부산 범천동
- "작은 쓰레기통 몇 군데 놓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박순임 / 부산 서면 상인
- "(쓰레기통 설치하면) 아무나 갖다버리고 더 엉망이 돼 버립니다."
행정편의적 발상과 시민 의식 부족이란 비난 속에 사흘 동안 진행된 실험 행정.
20년 만에 부활하는 쓰레기통 설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