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나 주택을 짓는 소규모 공사장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합니다.
비용을 아끼려고 안전시설을 갖추지 않고 공사를 하고 있는데, 관계기관의 단속은 뒷전입니다.
강세훈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공사장.
철재 구조물 위에서 근로자가 안전모와 「안전띠도 없이 위태롭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
건축자재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어디에도 안전모를 갖춘 근로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공사장 내부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근로자가 계단에서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난간은 아예 없고 흉기가 될 수 있는 거푸집 고정자재는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또 다른 공사장.
「20m가 넘는 높이에서 유리창을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안전모는커녕 안전고리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공사장 관계자
- "안전모 쓰나 안 쓰나 똑같은 거지. 크레인 넘어가면 다 죽는데 뭐."
주택 공사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근로자가 떨어질 우려가 있지만, 안전 펜스는 아예 없고, 낙하물 방지 그물도 갖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원룸 공사장 관계자
- "대금 좀 아끼려고…. (안전시설 설치하면 돈이 많이 드나요?) 아무래도 그렇지."
하지만, 정부는 대형 공사장 위주로만 점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관계자
- "관할구역이 광범위한데 현장을 담당하는 감독관은 7명이거든요. 사실 (소규모 공사장)까지 점검하기엔…."
설마 하는 방심과 당국의 무관심 속에 건설 현장에선 해마다 400여 명의 근로자가 숨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