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로부터 30년 동안 폭행에 시달려온 장애인 모자의 사연, MBN이 단독으로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이처럼 가정폭력과 학대에 시달리는 장애인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버지로부터 상습 폭행에 시달려온 지체장애인 박 모 씨.
겨우 집에서 탈출했지만, 곧바로 피해 내용을 진술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시 아버지에게 돌아가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박 씨와 같은 남성 장애인이 갈 수 있는 피해자 쉼터는 단 한 곳도 없는데다 제대로 된 심리 치료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승현 / 서울특별시 장애인인권센터
- "아버지에 대한 보복, 나가서의 삶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안는 상태에서 피해 사실도 제대로 진술하지 못한…."
가정폭력과 학대에 시달린 장애인이 가해자를 벗어나 자립하기가 어려운데다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가해자에 대한 피해 진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강원 /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
- "장애인 피해자를 위한 쉼터는 대단히 부족한 현실이고 가해자가 가족인 경우 마땅히 다른 곳으로 옮겨지지 못하는 경우가…."
장애인 피해자들이 마음을 터놓을 쉼터를 제공하고 실질적인 자립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