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확보한 CCTV를 보면 텐트가 화염에 휩싸이는 데는 단 1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당시 화재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짙은 어둠이 깔린 새벽 2시 9분의 캠핑장.
30초 뒤에 고요했던 텐트 한쪽 구석에서 작은 불빛이 반짝거립니다.
이때 최초로 불이 붙은 걸로 추정됩니다.
3분가량 내부에서 타닥타닥거리며 조금씩 커진 불길은 곧 텐트 위쪽으로 타고 올라왔고,
2시 12분 50초, 섬광이 번쩍하더니 순식간에 활활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로부터 20초 뒤쯤, 바로 옆 텐트에서 자고 있던 박 모 씨가 허겁지겁 뛰쳐나와 화재를 처음 목격하고,
곧장 불길로 들어가 출입구 장막을 걷어내고 앞에 서있던 숨진 이 모 씨의 8살 아들을 구출해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8세 어린이 구출
- "아이의 울음소리를 제가 들었어요. (아이를) 데리고 나온 뒤에는 (텐트가) 불에 많이 타 있는 상태였고."
사람들이 급한 대로 세숫대야에 물을 퍼다 뿌려보지만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무서운 기세로 번진 화마가 텐트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분.
새벽 2시 14분쯤 두 번째 강한 불빛이 번쩍하고 나서 텐트는 형체마저 사라졌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재형
화면제공: 인천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