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난민 신청이 86만6000건으로 2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1년부터 계속된 내전에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 출신이 전체 17.3%를 차지했고, 전화를 겪은 이라크 역시 전년 대비 두배 가량 급등하며 두 번째로 많은 신청 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 난민 신청을 한 경우도 전년 대비 81% 가량 늘어난 2900건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유엔난민기구가 발표한 ‘2014 난민신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선진 산업국가에 신규 난민지위를 신청한 건수는 86만6000건으로 2013년의 59만6600건 대비 27만여명(45.2%) 늘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분쟁이 발발한 1992년 이후 최대 수치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유엔난민기구는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 기타 국가들의 무력 분쟁을 비롯해 인권침해, 안보·인도주의의 악화 등으로 지난해 수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적 난민 급증은 우리나라에도 여파를 미쳤다. 지난해 대한민국 정부에 신규 난민지위를 신청한 경우는 2900건으로 지난해 1600건보다 1300건 늘었다. 신청자 대부분은 이집트, 파키스탄, 중국 출신이었다. 최근 우리 정부에 대한 난민 신청은 2010년 430건, 2011년 1010건, 2012년 1140건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지난해 난민 신청을 가장 많이 한 사람들은 2011년부터 계속된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인들이었다.
시리아 출신의 난민 신청 건수는 총 15만건으로 전체 17.3%에 해당한다. 이어 이라크인은 6만8700건을 기록했고, 아프가니스탄인은 6만건이었다.
난민 신청은 독일, 미국, 터키, 스웨덴, 이탈리아 등 5개국에 전체 60%가 몰렸다.
가장 많은 난민 신청을 받은 나라는 독일로 총 17만3000건을 받았다. 이중 4분의 1은 시리아인들의 신청이었다. 미국은 멕시코·중앙아메리카 출신을 위주로 12만1200건의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15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보호 중인 터키는 지난해 8만7800건의 신규 신청을 접수했으며 이 중 다수는 이라크인이었다. 스웨덴은 7만 5100건으로 4위를 기록했고, 5위 이탈리아는 6만3700건이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기구 난민고등판무관은 “1990년대에는 발칸전쟁이 수십만 명의 난민과 난민신청자를 양산했고, 이 중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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