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용산구에서 보도가 꺼져 행인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29일 강남 한복판에서 또 도로가 침하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4분께 강남구 코엑스 사거리 편도 3차로 중 일부가 지름 1m, 깊이 30cm 규모로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봉은사에서 종합운동장 방향으로 가던 A군(19) 오토바이가 침하된 지반 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A군과 동승자 등 2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국은 사고지점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 누수로 흙이 쓸려나가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청하고 있다. 이 일대에서는 상수도관 보수 공사와 도로 침하 부분을 복구하는 공사가 진행됐다.
도로 침하 사고가 발생하는 최대 원인은 노후 수도관 누수다. 지하에서 물이 새자 지반이 쓸려 내려가며 구멍이 생기는 것. 최근 전국적으로 침하 현상이 잦아진 서울 지역 하수도관은 전체의 48.3%가 30년 이상 묵은 노후관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부설한지 30년 이상된 하수관은 총 5023.3km에 달한다. 서울-부산 간 직선거리(350km)를 7번 이상 왕복하는 거리다. 통상 수도관 내구 연한은 20~30년이다. 내구 연한을 훌쩍 넘은 하수관이 전체 절반을 차지하면서 하수 누수에
이에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올해 노후 하수관로 정비 등에 총 2890억원을 투입한다”면서도 “2018년까지 노후 하수도 정비에 평균 2500억원이 필요하지만, 시 재정 여건상 1500억원이 한계이기 때문에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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