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무대로 빈집을 털어온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1년 동안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는데, 훔친 노트북 때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길가를 서성입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건물 안에서 가방을 메고 나와 유유히 사라집니다.
27살 김 모 씨로 가방 안에는 훔친 노트북이 들어 있었습니다.
김 씨는 1년 동안 전국을 돌며 79차례에 걸쳐 9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비밀번호가 적혀 있는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천 모 씨 / 피해자
- "(도난품 중에) 옛날에 쓰던 통장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중에 한 군데에 적혀 있었던 거 아닌가…."
김 씨는 인터넷 지도로 주택가 밀집 지역을 찾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사진이 보이는 (지도 검색) 시스템을 이용해서 검색했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지나다니면서 불이 꺼진 집을 위주로…."
완전 범죄를 꿈꿨지만 훔친 노트북 때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노트북에 있는 인터넷 접속장치인 랜카드의 고유식별번호인 MAC 주소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MAC 주소는 12자리의 문자와 숫자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상의 주민등록번호로 도난당한 노트북이 인터넷에 접속되면서 위치가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김상용 / 대전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절취한 노트북을 중고매매상에 처분했고, 구입자가 피의자 인적사항을 기재한 것을 발견해서…."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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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