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 일대 종합병원을 돌면서 수 차례에 걸쳐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지품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 같은 범행을 벌인 최모씨(35·남)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피의자인 최씨는 2014년 9월 25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일대 종합병원 15곳에서 31차례에 걸쳐 1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문병객을 가장한 그는 입원환자와 보호자 등이 치료를 위해 병실을 비운 사이 가방이나 지갑 등을 들고 달아나는 수법을 썼다.
그는 주로 암병동이나 응급실 등에서 범죄를 저질렀고, 병실 내에서 누군가와 마주치면 전화통화 중인 척하며 의심을 피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중국 선양(瀋陽) 출신으로 2006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최씨는 세신(洗身)사로 일하다가 도박에 빠졌
경찰 관계자는 “대형병원 환자와 보호자들이 치료에 전념하느라 소지품 보관이 소홀한 틈을 이용한 범죄”라며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 등은 소지품 관리에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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