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카카오톡) 사진 보내주면 반려동물 마음을 읽어드릴게요.”
3년 째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김 모씨(24·여)는 최근 한 인터넷 카페에서 ‘애니멀커뮤니케이터 후기’ 라는 글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글에는 “동물과 영적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애니멀커뮤니케이터(이하 애커)’와의 카톡 ‘유료상담’ 내용이 담겨 있었다.
상담은 이렇게 시작됐다. “A(반려묘)와 연결에 들어갔습니다. A를 부르니 꼬리를 감고 앉은 A가 다가와 저를 한 번 쳐다봅니다. 이모와 이야기 나눌 준비가 돼 있냐고 물으니 냄새를 한 번 맡고선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웃습니다.” 예약이 가득 차 일주일을 기다려야 했다는 글쓴이는 “애커가 눈을 보면서 교감한다며 정면·측면 사진을 요구했다. 질문 7개에 5만원을 선입금한 뒤 상담 받았는데 만족스럽다”고 썼다.
반려동물 사진 몇 장만 봐도 ‘영적교감’ 을 나눌 수 있다며 유료상담을 해주는 ‘신종직업’이 등장했다.
‘애커’ 라고 불리는 이들은 “반려동물의 사진과 질문을 보내주면 영적교감을 통해 상태를 진단해줄 수 있다”며 반려동물 애호가들을 유혹한다. 상담을 요청한 사람이 “반려동물이 원하는 게 있는지, 불편한 건 없는지 알고 싶다”고 물으면 애커가 사진을 본 후 “반려동물이 우유부단하고 긍정적인 편이다” “성격상 불평이 많진 않은데 간혹 화장실가는 게 불편하다고 투정한다” 등으로 답변해준다. 상담을 받기 위해선 애커의 계좌번호로 질문 개수에 맞춰 선입금을 해야 한다. 질문 1개당 1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애커를 검색하면 유료상담을 진행하는 개인블로그 십여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기자가 접촉한 한 애커는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과정에서 아이(반려동물)의 ‘에너지’가 함께 담기기 때문에 교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를 읽고 교감하면서 ‘바디스캔’ 이 가능하다”며 “혹 의혹이 있다면 ‘믿음’이 생긴 후 신청하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과학성과 전문성이 검증되지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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