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정규직·비정규직간 임금 격차가 전체 평균에 비해 2배 더 빠르게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어렵사리 일자리를 구한 청년층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노총의 협상결렬 선언에 따라 노동시장 구조개선 대타협이 사실상 물거품이 되면서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도 비상이 걸렸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의 연구에 따르면 청년층의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상대임금 수준은 2007년 90.4%에서 2014년 77.8%로 12.6%포인트가 떨어졌다. 청년 정규직이 1000원을 벌면 비정규직은 2007년에는 904원을 벌었지만, 2014년에는 778원으로 떨어지면서 격차가 더 커졌다는 뜻이다.
이는 전체 연령대 평균보다 격차가 2배 이상 더 벌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전 연령대의 정규직·비정규직 상대임금수준 하락폭은 6.5%포인트였다. 정규직·비정규직간 임금 격차가 유독 청년층에서 더 두드러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 센터장은 “청년층의 정규직 시간당 임금 대비 비정규직 시간당 임금도 낮아졌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일자리의 질도 하락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정보원은 청년층의 일자리 자체는 늘어나고 있지만, 일자리의 질은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다수 청년층 일자리가 경력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임시·아르바이트 성격을 지녔다는 것이다.
2014년 청년층의 상용직 근로자 수는 전년 대비 5만4000명 늘었는데, 임시직 근로자도 3만8000명이 늘었다. 특히 남성은 임시근로자가 상용근로자보다 더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 또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임금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2007년 35.9%에서 2014년 32.4%로 떨어졌지만, 청년층은 같은 기간 33.5%에서 34.6%로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전체 임금근로자가 증가하면서 전 연령대의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청년층은 임금근로자 일자리 자체가 감소하면서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청년층 임금근로자는 2007년 389만2000명
박 센터장은 “한국 노동시장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서 학교에 다니거나 직업훈련을 받지도 않는 청년층 ‘니트(NEET)’는 2014년 기준 최소 30만1000명으로 추정된다”며 “여성보다는 남성 규모가 더 크고, 최근에는 고학력 청년 니트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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