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것으로 알려진 주요 인물들이 금품을 수수한 바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금품수수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기춘 전 실장은 “맹세코 그런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실장은 한 매체에 “그분(성완종)이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맹세코 저는 그런 일이 없고, 사람이 돌아가셨으니까 고인의 명복을 빌겠지만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성 전 회장이 돈을 건넸다는 장소와 시기가 명시돼 있다고 언급하자 “전혀 그런 일이 없다. 전적으로 지어낸 얘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본인(성 전 회장)이 없으니까 어떻게 증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거듭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또 “국회의원을 하고 하니까 면식 정도는 있었지만 그런(친한) 친교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성 전 회장이 7억 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말했다. 허 전 실장은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자신이 클린경선 원칙 하에 돈에 대해서는 결백할 정도로 엄격하셨고, 이를 기회 있을 때마다 캠프 요원들에게도 강조해왔기 때문에 그런 금품거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참여 의원들을 비롯한 캠프 요원들은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면서 어렵게 하루하루 캠프를 운영했다”며 “이는 박근혜 후보 선거캠프를 매일같이 출입하셨던 언론인들께서도 잘 아시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 전 실장은 “경위를 떠나서 망인(亡人)의 이야기를 놓고 가타부타하는 사실 자체를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이번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고(故) 성 전 회장은 자신은 결백하니 도와달라며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데 대해 인간적으로 섭섭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성 전 회장은 최근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을 즈음 이뤄진 통화에서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며 구명을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성 전 회장은 통화에서 자신은 결백하니 도와달라며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성 전 회장에게 자신이 결백하고 시중에 오해가 있다면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임해 사실을 명백하게 밝히는 게 좋겠다고 했고, 검찰에 영향을 미칠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다. 앞으로 더 이상 연락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성 전 회장은) 금품과의 관련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데 대해 인간적으로 섭섭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완구 국무총리측은 "두 사람은 별다른 인연이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측근인 최민호 총리 비서실장은 한 매체에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은 19대 국회에서 1년동안 같이 국회의원을 한 것 외에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며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만든) 충청포럼의 회원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이 총리와 연락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성 전 회장 본인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 수사와 이 총리의 '부정부패 척결' 담화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다는 말을 한 것 같다"고 전하고 "검찰 수사는 총리 취임 이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담화하자마자 검찰 수사가 시작된 건 아니지 않느냐"는 취지로 답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 시장은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았을 때 성 전 회장이 선진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었고 두 당의 통합과정을 함께 논의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고 말했다.
서 시장은 “그 이후로도 몇 번 통화하고 만나기도 했지만, 성 회장이 금품을 건넬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며 “그분의 일은 마음 아픈 일이지만, 메모를 남긴 점에 대해서는 그저 황당하고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한 매체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이건 음모가 아니겠느냐. 19대 국회 이전에는 성 전 회장을 만난 적도 없고 개인적으로 둘이 만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우승봉 인천시 대변인을 통해 “언론보도를 접하고 사실관계를 물었더니 시장께서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원 한푼 받은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며 “곧 해명자료를
홍준표 경남지사는 (나는) 성 회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돈을 받을 정도로 친밀감이 없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으나 정치판에는 중진 정치인 이상이 되면 로비하려고 종종 빙자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