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상대의 도발을 겪는 스포츠 스타들은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일 텐데요.
때로는 애교 섞인, 때로는 한없이 냉정한 방식으로 그들 만의 복수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점 차로 리드한 경기 막판, 프리킥 기회에서 찰 듯 말듯 꼼수를 부리며 상대의 화를 돋우는 바르셀로나의 부스케츠.
결국, 참다못한 셀타비고의 오레아냐가 무언가를 던지는데,
다름 아닌 잔디, 그라운드에서 잔디를 한 움큼 뽑아 부스케츠의 얼굴에 던져 버린 겁니다.
이처럼 지나친 도발은 화를 부르기 십상.
왕년의 '박지성 절친' 네덜란드의 반 니스텔루이가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눈치 없는 상대 선수가 실축을 조롱하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해 댑니다.
잠시 뒤 득점에 성공한 반 니스텔루이, 그리고 복수는 시작됐습니다.
자신을 조롱했던 선수를 찾아가 보란 듯이 두 손을 들고 만세 세리머니를 펼치며 그대로 앙갚음을 한 겁니다.
경고를 받고도 웃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복수극' 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복수는 경기로 보여주는 것.
머리 쪽을 향한 위협구에, 급히 피하며 땅에 나뒹구는 이승엽.
흥분하지 않고 다음 공을 기다려, 담장을 훌쩍 넘는 150m짜리 대형 홈런으로 복수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