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취임한 국내 최고 ‘응용과학자’ 출신인 이영무 총장이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내건 출사표다. 중국어를 대학 졸업을 위한 필수과목으로 정한 것은 국내에서 한양대가 최초다.
이 총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G2 시대에 걸맞게 영어와 중국어는 물론 전공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학교 안에 중국 유학생들이 많은데 그들은 자본과 시장이 있고 우리 학생들은 두뇌가 뛰어난데 이들이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각종 창업 활동을 적극 돕기 위해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키워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양대에 따르면 2016학년도 신입생들부터 이 학교 학생들은 영어와 중국어에 대한 의무 이수 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고 이후 해당 언어의 공인 인증 시험 성적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졸업이 가능하다. 학교 측은 영어의 경우 토익이나 토플, 중국어는 HSK(중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중국어 능력 시험) 등을 검토 중이다.
이 총장은 “현재 학교내 인력으로는 중국어를 가르칠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추후 중국문화원의 공자학교를 유치하는 등 강사를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무 총장은 대학 구조개혁을 앞둔 지금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돌아서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국내 보다는 중국 등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양대는 중국 상하이에 국내 대학 최초로 센터를 세우고 중국 기업들과의 산학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 공략을 위해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창업 기지를 세우고 뉴욕에 기업가센터를 설립하는 등 동문의 해외 창업을 돕고 있다.
한양대는 국내 대학으로 최대 규모인 4000명의 해외 유학생이 다니고 있지만 중국 유학생은 상대적으로 적은 1800명 정도다. 이유는 상하이센터에서 한국어시험 등을 통해 중국 유학생을 한차례 걸러내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양질의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 재학생 교류를 활성화해 창업과 취업의 징검다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대 교수 시절 고분자 소재를 이용한 분리막 및 연료전지용 전해질막 개발에 탁월했던 그는 재직기간 중 저명한 국제학술지(SCI)에 220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논문 인용횟수가 3900건이 넘는 등 ‘막(멤브레인)’ 전문가로 유명했다.
지난 2007년 이산화탄소를 손쉽게 분리, 배출할 수 있는 플라스틱을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장기유착방지제인 ‘가딕스(Guardix)’를 개발했하기도 했다. 장기유착방지제는 수술을 하고 난 뒤 상처부위와 장기가 서로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물질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는데 그의 연구로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이와 관련해 창업을 한 경험도 있다. 그가 보유한 특허도 25건이나 된다. 이 총장은 “학생이나 교수나 주인의식을 갖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하게 되면 창업은 늘고 대학 사회는 자연스런 구조개혁이 되며 국가는 대기업 위주에서 강소기업으로 재편되는 자연스런 흐름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배경은 한양대의 ‘기술 기부’라는 독
[문일호 기자 / 김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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