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국민들의 은퇴준비가 2년전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기대소비 수준을 낮추면서 실제소득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하 피델리티)이 14일 발표한 ‘제4회 2014 피델리티 은퇴준비지수’에 따르면 50대 인구의 은퇴준비격차는 약 9%포인트로 집계됐다. 은퇴준비격차는 은퇴 후 기대소비수준과 실제소득수준의 차이로, 지난 2012년에 비해 11%포인트가 감소했다.
조사에 참여한 최현자 서울대소비자학과 교수는 “50대는 은퇴준비를 실행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노후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 지출은 줄이고 저축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전체 인구의 은퇴준비 수준도 2008년 이후 꾸준히 개선됐다. 지난해 국민들의 은퇴준비격차는 13%포인트다. 2008년 21%포인트, 2010년 20%포인트, 2012년 18%포인트로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다.
다만 은퇴 후 소득수준은 증가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대생활비만 줄어든 것은 한계로 지적됐다. 국민들이 은퇴 후 생활에 대해 현실감을 갖고 있긴 하지만 적절한 자산관리의 부재로 소득을 늘리는 데는 소극적이란 의미이기 때문이다.
↑ 최현자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피델리티 측은 저물가·저성장 시대에 진입하면서 안정적인 자산 운용으로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구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사적대비 방안 강화 ▲은퇴자산의 생활비 전환 ▲개인퇴직연금계좌(IRP)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보급 확대 등을 통해 은퇴 후 소득 수준을 높일 것을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와 관련해서는 1년 이하의 단기 상품 운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퇴직연금 운용에 관한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기존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추가납입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은퇴는 인간의 생애 주기와 관련해서 장기적으로 통찰해야하지만 은퇴연금이 대부분 원리금보장의 단기 상품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며 “연금을 절세 상품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지수 산출을 위해 통계청의 2013년 가계동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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