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남을 살해하고 도주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한 내연남이 부인과 이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서교동의 한 오피스텔.
이곳에 살던 42살 여성 김 모 씨는 지난해 1월 내연 관계에 있던 36살 A 씨를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2년 동안 만남을 가져 온 A 씨가 처음 약속과 달리 이혼을 하지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A 씨가 자살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김 씨는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뒤 그대로 잠적했습니다."
범행 직후 김 씨는 경찰에 "내연남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신고한 뒤 일란성 쌍둥이 동생과 함께 지방으로 도피했습니다.
두 사람은 추적을 피하려고 오로지 대포폰과 현금만 쓰며 도피생활을 이어갔고, 김 씨는 동생의 얼굴과 더 비슷하게 성형외과 시술까지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심정만 좀 말씀해 주세요. 지금 어떠세요.)….(피해자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 있어요?)…."
하지만, 김 씨의 도피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김 씨가 동생 명의로 도시가스와 유선방송에 가입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에 범행 1년여 만에 결국 꼬리가 잡힌 겁니다.
▶ 인터뷰 : 조성현 / 서울 마포경찰서 강력팀장
- "처음부터 동생하고 같이 도피 생활을 했고, 똑같이 얼굴을 맞췄습니다. 도피 생활을 계속 하기 위해서 성형을 한 것 아닌가…."
경찰은 김 씨에게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살인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 minah@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