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어머니가 아니라는 이유로 남편이 자기 어머니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엄마라고 장모대접안하는 신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이 1세, 언니가 4세일 때 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후 아버지가 재혼을 했다. 이후 새어머니는 남동생을 낳았지만 지금까지 친엄마처럼 생각하면서 컸고 남동생과의 관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글쓴이의 남편은 연애 때부터 장모님이 새어머니인 것을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장모 대우를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이 여성이 결혼 후 임신 중이던 때에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다.
글쓴이는 “언니랑 나랑 사망신고를 했고 집, 차, 계좌, 보험금 등은 엄마가 관리하시게 정리됐다”라며 “형부도 가만히 있는데 남편은 나와 언니에게 자식들도 권리가 있다는 둥, 딸이라고 가만 있다가 나중에 처남한테 다 간다는 둥, 법무사에 알아봤다는 둥 이런 이야길 하길래 엄마가 아직 젊으신대 벌써 재산을 나누라는 거냐고 한마디 했더니 세상 물정을 모른다며 ‘됐다, 말을 말자’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남편의 서운한 행동이 계속됐다.
아내가 친정에서 산후 조리를 하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장모님에게 수고하신다고 돈 봉투를 건넨 일이 있었다. 장모님은 한사코 거절하다 이 돈을 남편에게 돌려주었다.
글쓴이는 “신랑이 두말 없이 받아가서 제가 한마디 했더니 ‘계모 소리 듣기 싫어서 그러는건데 가만 있으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장모님 생신 때도 외식을 하면서 언니네 부부와 글쓴이 부부가 식사비를 반반씩 냈는데 이에 대해서도 남편은 “돈 벌어서 엉뚱한 데 다 샌다. 앞으로 처형네 일 아니면 날 부르지 마라”고 쏘아붙일 뿐이었다.
이 여성은 “요즘 세상에 누가 아빠도 안 계신데 새엄마 생일 챙기냐면서 나중에 재산받을 아들을 두고 왜 결혼한 의붓딸한테 생일상 얻어먹냐고 하는데 순간 멍했다”라며 “또 자기 엄마는 호텔 뷔페 구경도 못했는데 왜 내돈으로 내 아이랑 피도 안 섞인 너희 새엄마 밥값을 내냐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 일 이후 이 여성은 친정으로 갔다.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전했다.
이 여성은 “친정 엄마는 자기 생각이 짧았다면서 재산 정리를 해서 나와 언니 몫을 미리 주겠다고 하는데 눈물이 났다”라며 “늘 당당하던 분인데 내가 이혼할까봐 안절부절하시며 자기가 전화한다고 그러시니 너무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메시지가 수십번씩 오는데 자기 생각이 맞다면서 날 설득하는
네티즌들도 이 남편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아내 키워준 장모님께 밥 한끼 사는 게 그렇게 아까운 사람이 처가 재산은 어지간히 욕심나는 모양”, “저런분이면 재산 받는 순간 더 뒤돌아설 것” 등의 댓글을 남겼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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