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어제 열린 세월호 집회를 불법 폭력시위로 규정하고 주동자들을 모두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단체 측은 과잉 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에 경찰버스가 빼곡히 늘어섰습니다.
광장을 겹겹이 둘러싼 이른바 차벽의 등장에, 시위대가 버스를 밀며 격렬히 항의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경찰 차벽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내린 결정은 위헌.
급박하고 중대 위험이 있을 때만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경찰은 집회가 불법 폭력 시위로 번져 불가피하게 차벽을 설치했다고 설명입니다.
▶ 인터뷰 : 박재진 / 경찰청 대변인
- "집회 도중에 갑작스럽게 도로로 뛰어나와서 청와대 쪽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급박한 위험으로 판단했습니다."
오히려 경찰버스와 장비가 파손되고 의경 등 74명이 다쳤다며,
주동자를 전원 사법처리하고 민사상 손해배상까지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최 측은 경찰이 미리 차벽을 설치하고 캡사이신과 물대포를 동원하는 등 과잉진압이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또 한 번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어 또다시 충돌이 우려됩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