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컨테이너에 200억 원 상당의 필로폰을 몰래 들여오려던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미리 수입 신고를 해 세관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제도를 악용했는 데, 무려 20만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관 직원들이 컨테이너에서 나온 종이 상자를 확인합니다.
상자를 열었더니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와 필로폰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평택직할세관 화물정보분석계 조사관
- "자동차 부품으로 신고됐는데, 보시다시피 이 부분은 형태나 음영이 좀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 부분이 의심스러워서 정밀 검사로 돌렸습니다."
이 종이 상자가 담긴 컨테이너를 싣고 온 화물선은 입항 전 수입신고를 했기 때문에 세관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하지만, 최근 밀수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이례적으로 검사한 건데 필로폰이 발견된 겁니다."
서 모 씨 등 자동차부품회사 직원 3명은 중국 웨이하이항에서 평택항으로 들어오는 화물선 컨테이너에 필로폰과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몰래 들여오려다 적발됐습니다.
필로폰은 6kg, 무려 2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200억 원 상당입니다.
지난해 한 해 압수된 필로폰 47.6kg의 13%에 달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는 70만 정, 정품 소매가 기준으로 84억 원어치입니다.
▶ 인터뷰 : 정옥자 /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2부장
- "입항 전 수입신고 제도를 악용해 계열회사 간 수출입 컨테이너를 통해 필로폰 등을 밀수입한 범행을 최초로 적발한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검찰은 입항 전 수입신고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고, 중국에서 필로폰 운반을 의뢰한 사람과 국내 인수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