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혼인률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는 2004년 이후 가장 적었으며 남녀 평균 초혼연령은 더 상승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4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30만5500건으로 2013년대비 1만7300건(5.4%) 감소했다. 2004년(30만8600건)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혼인 건수는 2012년(-0.6%) 2013년(-1.3%)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했다. 작년도 혼인건수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5.5%)과 비슷한 것이다.
인구 1000명 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6건으로 2013년보다 0.4건 감소했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를 산출한 이래 가장 낮은 낮은 것이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 적령기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고, 혼인에 대한 의식 변화로 미혼율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결혼 적령기 연령대에서 혼인이 급감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25~29세 남성의 혼인수(2013년 7만8500건→2014년 6만9800건)는 전년에 비해 11%줄었고, 30~34세 남성 혼인수(13만2500건→12만3800건)도 6.6% 하락했다. 결혼 적령기 여성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동안 25~29세 여성 혼인 수(12만4500건→11만1700건)는 10.3%, 30~34세 여성의 혼인 수(10만2400건→9만7700건)는 4.5% 줄었다.
결혼을 미루는 만혼 문제는 더 심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2.4세, 여성 29.8세로 2013년에 비해 0.2세씩 높아졌다. 남녀 평균 초혼연령은 10년 전인 2004년보다 1.9세(30.5세→32.4세)와 2.3세(27.5세→29.8세) 상승했다. 평균 재혼연령도 남성은 47.1세, 여성은 43세로 전년보다 0.4세와 0.5세 올랐다.
반면 이혼은 2011년 이후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이며 50대 이후 황혼이혼을 결정한 사람들의 비율도 증가했다. 지난해 이혼은 총 11만5500건으로 2013년보다 200건(0.2%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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