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부 지방 국립대들이 전체 합격자 수능 점수를 공개한 적은 있었지만 논술을 포함한 학과별·전형별 평균 점수 까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양대의 이같은 ‘실험’에 일부 대학들과 입시업체들은 반발하고 있지만 한양대 측은 수험생 편의와 사교육 경감을 위해 앞으로도 100%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양대는 수시 및 정시 주요전형 입학정보를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대학 관계자는 “‘전체 합격자들의 평균’처럼 추상적인 입학 정보가 아닌 ‘전형·학과별로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수험생 및 학부모가 대학을 지원하는데 있어 본인에게 적합한 전형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수시·정시 입학정보는 한양대 홈페이지(go.hanyang.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학년도 한양대 정시 나군 최종 합격자의 수능 4개 영역 백분위 평균을 보면, 자연계열 가운데 의예과가 97.74로 가장 높았다. 가군 모집 기준으로는 미래자동차공학과가 94.94로 가장 높았고 인문계열은 정시 나군 최종 등록자 기준 정책학과가 96.46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학과였다.
논술전형 점수(100점 환산 기준)에 따르면 최종 등록자 평균 논술성적이 인문계에서는 국문과가 92.79, 자연계에선 미래자동차공학과가 84.44로 가장 높았다.
논술전형에서 모집인원대비 추가합격된 인원의 비율인 ‘충원율’은 미래자동차공학과 62.5%, 건설환경공학과 50%, 건축학부 41.67%, 자연환경공학과 28.57%, 전기·생체공학부 23.53%로 나타났다.
그동안 수시전형의 경우 복잡한 전형과 대학별로 각기 다른 전형요소 및 반영방법으로 인해 대학에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정보가 없는 실정이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사설 입시업체들의 커트라인에 의존해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실제와 다른 경우가 많았다. 특히 대학들이 인재를 먼저 확보하기 위해 수시 비중을 늘리면서 그 비율이 70%에 달하고 있고 서울 지역 대학들은 최근 합격자 성적 등 입학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어 수험생들이 입시 전략을 짜는데 애를 먹어왔다. A입시업체 관계자는 “대학 측이 자신들의 학과 커트라인을 높게 해달라는 요청을 해온다”며 “이런 요소가 포함되면 입시업체의 예상 커트라인이 실제와 달라져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학생들이 하향 지원으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입시업체들은 한양대의 입학 정보 공개가 다른 대학으로 퍼지면 자신들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모든 대학들이 입학 정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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