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현장에 흔적을 남기지 않아 경찰을 머리 아프게 했던 부산 연쇄 절도 사건의 범인이 2년 만에 검거됐습니다.
특이한 걸음걸이가 단서가 돼 덜미가 잡혔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식당으로 들어와 돈을 훔쳐 사라집니다.
절도범은 또 다른 식당에서도 CCTV에 포착되고, 목욕탕에서도 금품을 훔치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지난 2년 동안 70여 곳의 상가와 주택이 털렸지만, 절도범은 현장에 아무런 단서를 남기지 않아 수사는 미궁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흐린 CCTV화면을 분석하던 경찰은 영상 안에서 무언가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용의자가 유독 구부정한 자세로 특이하게 걷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겁니다.
▶ 인터뷰 : 권종호 / 부산 영도경찰서 형사 1팀장
- "걸음걸이가 구부정하고 안짱다리로 걷는 것을 보고, 6개월간 천여 명의 동종 수법 전과자를 일일이 파악해…."
경찰은 걸음걸이로 34살 김 모 씨를 붙잡았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CCTV가 없는 곳으로만 들어가서 뒤쪽으로, 창문이 잠겨 있지 않을 곳을(주로)…."
지난해 12월에도 상습 절도범이 독특한 걸음걸이가 CCTV에 찍혀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완벽한 범행이지만, 걸음걸이나 사소한 습관이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