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만혼 풍조가 확산되며 서울에서 결혼하는 남녀가 24년전에 비해 37% 이상 급감했다.
서울 시민 10명 중 4명은 ‘결혼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향후 일손 부족, 실물경제 동력 손상 등 ‘인구 폭탄’ 위기감이 커질 전망이다.
4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는 총 6만5000쌍이 결혼했다. 이는 1990년(10만4000쌍)에 비해 37.6% 줄어든 수치다. 결혼은 초혼부부가 84.8%로 가장 많았고 재혼부부(7.8%), 재혼 여성과 초혼 남성(4.0%), 재혼 남성과 초혼 여성(3.4%) 결혼이 뒤를 이었다.
봄에 결혼하는 ‘5월의 신부’는 줄고, 여름 결혼이 늘어나는 등 성수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계절별 결혼 건수는 봄(3~5월)과 가을(9~11월)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 이 비중이 감소했다.
봄에 올리는 결혼식은 2000년 전체 결혼식 33.3%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28.7%로, 가을 결혼식은 31.9%에서 30.7%로 줄었다. 반면 여름과 겨울 결혼식은 각각 12.3%에서 19.2%, 22.5%에서 23.7%로 늘었다.
지난해 초혼 연령은
결혼을 바라보는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답한 시민은 55.6%로 2008년(68%)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결혼은 선택’이라고 답한 시민은 41%로 2008년 28.2%에서 급증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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