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산하기관들이 20조원이 넘는 부채를 쌓아놓고도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3년간 임직원에게 돌아간 성과금이 3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의 도시개발 사업을 맡고 있는 SH공사입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17조 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대표적인 산하기관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지난 3년간 1인당 천만원 가까운 성과금을 타갔습니다.
지하철 1~4호선을 담당하는 서울메트로도 마찬가지.
3조 원 가까운 빚에 시설투자도 제대로 못하는 형편이지만, 1인당 성과금은 2천만 원씩 챙겼습니다.
이렇게 지난해 말까지 서울시의 5대 산하기관이 진 빚은 무려 21조 5천억 원.
그런데 지난 3년간 이 기관의 직원들은 평균 1천 7백만 원이 넘는 성과금을 타갔습니다.
경영평가도 엉망이었습니다.
서울메트로는 '다', 서울도시철도는 '라' 등급을 받았는데도 모두 100% 이상의 성과금을 받아갔습니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청렴도 면에서 최하수준인 4등급을 받았지만, 기관장은 280%, 직원은 195%의 성과금 잔치를 벌였습니다.
시민 혈세가 줄줄 세고 있는 가운데, 평가 따로, 성과금 지급 따로인 현행 경영평가제도의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