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탈의실과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찍은 동영상으로 금품을 요구한 빌딩 시설관리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이 근무하던 빌딩 관리자를 협박했는데, 동영상에 찍힌 여성만 140명이 넘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대형 빌딩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45살 남성 이 모 씨.
지난 3월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빌딩에 있는 피트니스센터 여성 탈의실에서 몰카 영상을 촬영했으니 유포하기 전에 돈 5천만 원을 보내라는 것.
몰카에 찍힌 여성들에게 보상금을 주느니 자신에게 돈을 주는 게 더 싸게 먹힐 것이란 협박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편지를 보낸 사람은 부하 직원이었던 31살 윤 모 씨였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시설관리업체 직원이었던 윤 씨는 건물 내 어느 곳이든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윤 씨는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려고 건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화재경보기와 시계 안에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 인터뷰 : 황홍락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폭력팀장
- "(피의자는) 여성이 출입하는 시간 외에는 시설 관리 및 보수의 핑계로 출입이 항시 자유롭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습니다."
친구와 짜고 또 다른 대형 쇼핑몰 책임자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돈을 챙기려던 윤 씨.
결국, 두 곳에서 모두 거절당해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덜미가 잡혔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