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체육대 입학 등을 빌미로 학부모들에게 뒷돈을 받은 ‘입시비리’를 저질러 구속된 대한수영연맹 이사가 대표선수 선발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6일 구속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상임이사 김 모씨(43·여)의 명문 체육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한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그가 국가대표 선수 선발 등 명목으로도 돈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초부터 같은해 말까지 학부모 2명에게서 국가대표 선수와 국제대회 대표선수 선발, 대학 체육특기생 입학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1억9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학부모들의 자녀는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하진 못했으나, 2012∼2013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대표선수로 선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명문 체육대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하려면 교수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는 구실로 다른 학부모 2명에게서도 2011년 9월부터 2013년 5월 사이 1600만원을 받았다. 2012년 6월에는 전직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국가대표 코치에게 ‘윗선 인사비’ 명목으로 1500만원을 받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겠다”며 선수 부모에게서 713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전직 국가대표 출신인 김씨는 외국에서 지도자교육을 받고 귀국한 뒤 2009년부터 개인 클럽을 운영하다가 2011년 대한수영연맹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상임이사로 위촉됐다. 경찰은 “사실상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혼자서 좌우할 수 있는 위치”라고
현재 김씨는 “학부모에게서 돈을 받기는 했지만 개인레슨비와 작품비, 활동비 등에 불과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피해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수영연맹 윗선으로 상납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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