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의 한 기숙시설에서 생활지도사 A씨(48)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햄스터를 물어죽인뒤 삼킨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초등학생 6명과 7살 아이 1명이 보는 앞에서 햄스터를 물어 죽이고 죽은 햄스터를 삼킨 혐의(아동학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A씨는 “초등학교 시절 쥐를 잡아오라는 과제를 하다 쥐에 물린 적이 있어 쥐를 보기만 해도 심장이 뛰고 긴장하는 트라우마가 있었다”면서 “쥐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밟혀 죽거나 괴롭힘 당해서 죽는 햄스터를 보다가 생명을 경시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용기를 내서 햄스터를 삼켰다”고 말했다.
도시에서 시골학교를 다니기 위해 온 아이들의 기숙시설인 이 센터에서는 아이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허락하고 있다.
A씨가 담당하던 아이중 한명이 함께 지내는 아이들 수 대로 햄스터 7마리를 가져왔다. A씨는 햄스터를 우리안에서 기르도록 했지만 아이들이 만지고 꺼내는 과정에서 도망가고 죽기도 해 일주일 만에 2마리만 남게 됐다. A씨는 이런 상황을 통제할 수 없고 견딜 수 없어 이런 행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학부모들은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센터측은 “아이들이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읍 = 박진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