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가족이 지옥에 간다,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런 협박으로 지능이 낮은 한 여성에게 수천만 원을 뜯어낸 여성 전도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천호동의 한 거리.
지난해 1월 이곳에서 전도활동을 하던 전도사 40살 여성 박 모 씨는 21살 여성 조 모 씨를 만나 충격적인 얘기를 합니다.
당장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가족이 모두 지옥에 간다는 것.
그러면서 제사에 쓰일 비용이라며 25만 원을 받아 챙깁니다.
그 뒤에도 조 씨가 자신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자 박 씨의 행동은 대담해집니다.
대놓고 돈이 필요하다며 조 씨 이름으로 된 청약 통장으로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박 씨는 조 씨에게 분식집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시켜준 뒤, 조 씨가 일을 하고 받은 돈마저도 가로챘습니다."
이렇게 1년 동안 가로챈 돈이 모두 3천6백만 원.
▶ 인터뷰 : 피해자 어머니
- "엎어야죠. 이거를 어떻게 갚아요 얘가…. 지금 파산해야 돼요."
지능이 낮았던 조 씨는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 인터뷰 : 조은형 / 서울 송파경찰서 경제4팀장
- "아버지가 피해자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메신저 내용을 보고 피해 사실을 알게 돼서 어머니가 2월경에 피해자와 신고를…."
경찰은 박 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