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를 마련하고자 상품권 1600여 만원어치를 샀다가 통째로 날릴 뻔한 예비 신부가 경찰 도움으로 가까스로 결혼식을 올렸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피해자 L씨가 상품권 유통업자 H씨에게 1800만원 상당 잠실 모 백화점의 상품권을 1600여 만원에 저렴하게 샀다가 상품권은커녕 돈도 못 돌려받았다고 원스톱상담실에 신고했다. 2월 2일에 피해자 L씨가 1600여 만원을 H씨에게 보냈으나 근 4개월이 지나도록 H씨가 상품권 180장을 등기로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미룬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H씨가 전화번호를 한 차례 바꾸는 등 L씨의 전화를 회피해왔다. 경찰은 H씨에게 해당 신고 사실을 통보하고 수사 착수 가능성을 인지시켰다. 다행히 L씨는 신고한 지 3일 만에 H씨로부터 피해금을 전부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해왔던 L씨는 4월 29일 피해액을 돌려받고 5월 9일 결혼식을 무사히 치뤘다.
경찰 관계자는 “L씨가 신혼여행 후 감사 인사를 하러 한차례 경찰서로 찾아왔었다”며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수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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