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 신오쿠보 이케맨거리를 방문한 일본인들이 ‘꽃분이네’를 그대로 재현한 점포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 부산관광공사] |
엔저 현상과 정치적인 문제 등으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영화 ‘국제시장’의 마케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 도쿄 신오쿠보 이케맨거리에 ‘꽃분이네’ 가게 등 부산 국제시장을 그대로 재현한 거리가 조성됐다. 이 거리에는 평일 500여 명, 주말 1000여 명의 일본인들이 찾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전 가게에 하루 100명 정도 다녀갔으니 ‘꽃분이네’로 바뀐 뒤 방문객이 5~10배 늘어난 셈이다.
국내에서 누적관객수 1400만여 명을 기록했던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은 지난 16일 ‘국제시장에서 만나요’라는 이름으로 일본 도쿄와 오사카, 요코하마, 후쿠오카 등 30개 주요 도시에서 개봉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영화 개봉에 맞춰 배급사인 CJ그룹과 손잡고 일본 도쿄 현지 재래시장에 국제시장을 그대로 재현한 거리를 조성해 일본인들에게 부산의 먹거리와 볼거리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특히 현지 점포를 한 달여 간 임대해 영화의 주 무대로 등장하는 ‘꽃분이네’를 그대로 재현한 공간이 현지 일본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점포는 씨앗호떡과 돼지국밥 등 부산 대표 음식을 일본인들에게 선보이는 한편 가게 입구에 포토존을 설치해 행인들이 자유롭게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점포 내부에는 자갈치 시장과 용두산 공원, 부평깡통시장 등 부산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포스터와 에어부산 비행기 이용 안내 책자를 비치했다.
부산관광공사가 이런 이벤트를 마련한 것은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계속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15만44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9593명)보다 14% 줄었다.
부산의 경우 사정은 더 심각해 올해 1분기 부산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8만5215명으로 전년 동기(11만66
최부림 부산관광공사 마케팅팀장은 “오사카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국제시장’은 30분 만에 표가 매진되는 등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본 관광회사 관계자들이 국제시장 등을 둘러보고 1박2일과 2박3일 관광상품까지 출시했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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