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무참히 살해한 30대 아들이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게임을 하다 환청이 들려 범행을 저질렀다는데, 재판부는 죄질이 불량하다고 봤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대전 동구의 한 빌라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건물 2층에 살고 있던 70살 이 모 씨와 66살 백 모 씨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진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아들 39살 이 모 씨.
이 씨는 부모를 죽인 뒤 4시간 만에 직접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습니다.
직업도 없이 부모와 함께 살던 이 씨는 인터넷 게임을 하던 중 환청을 듣고 부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인터넷 게임 중독 상태였고, '네가 부모를 죽일 수 있느냐?'라는 환청을 듣고 부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부모를 죽이고도 자신의 감옥 생활만 걱정하던 이 씨는 결국 법정에 섰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법원은 이 씨에게 징역 3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15년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씨가 심신미약 상태였고, 경찰에 자수한 점은 인정되지만, 범행수법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판시했습니다.
또, 이 씨가 참회하거나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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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