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부천 세 자매 "소유 아파트 시세 2억 넘어…생활고 아니다"
↑ 사진=MBN |
부천 세 자매의 죽음이 의문을 자아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찰이 초기에는 생활고를 비관한 동반자살 가능성을 점쳤지만 이들의 생활형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정확한 자살의 원인이 무엇인지 집중 분석하고 있습니다.
25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세 자매는 이날 오전 4시쯤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와 B씨는 아파트 주차장 입구 바닥에서, 막내인 C씨는 아파트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은 경찰에서 "화단에서 '쿵' 소리가 나서 확인해보니 30대 여성 2명이 쓰러져 있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와 B씨가 12층 베란다에서 투신, 아파트 주차장 플라스틱 지붕을 뚫고 바닥에 떨어져 숨진 것으로, C씨는 언니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C씨의 시신 목 부위에서 조임을 당한 듯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살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들 세 자매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이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5명의 자매 중 이들의 언니 2명은 따로 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 자매의 어머니는 전날 오후 11시쯤 외출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고, TV를 보던 A·B씨, 잠을 자는 C씨를 확인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습니다.
세 자매가 자살을 했을 당시 어머니는 집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딸들의 죽음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의 자살 동기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어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세 자매는 모두 미혼으로, 각자 '사는 게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달라'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필체는 모두 이들 자매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사건 초기에는 이들이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살던 아파트(76㎡형)는 D씨 소유로 시세가 2억 3000만원에 이릅니다.
자매의 어머니는 특별한 부채도 없으며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도 아니어서 생활고가 자매의 직접적인 자살 동기가 아닐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 자매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풍족한 형편은 아니지만 빚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며 "딸들이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다만 이들 자매가 최근 모두 직장에서 실직한 사실
이들 자매는 최근까지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근무하다가 최근 수개월 사이 차례로 실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B씨는 과거에는 간호조무사로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들 자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