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화재 현장에선 어제 보도해드린대로 30대 젊은 경비원 윤 모 씨가 안타깝게 숨졌습니다.
윤 씨는 홀로 화재 현장에 뛰어들었다 변을 당했는데요, 부인과의 마지막 통화 내용이 가슴을 아리게 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부천의 한 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지키던 윤 씨의 아버지는 생전 아들이 유독 책임감이 강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윤 씨 아버지
- "성격은 정의감이 있고 책임감도 강해, 책임감. 저희 엄마를 닮아가지고…."
화재가 창고를 삼키기 시작한 새벽에도 윤 씨는 "내가 직접 올라가겠다"며 입사 몇 개월이 겨우 지난 신입 직원의 옷소매를 붙잡았습니다.
▶ 인터뷰 : 윤 씨 아버지
- "너는 후임이라 잘 모르니까 여기 밑에서 기다리고 있어라 내가 확인하고 올게, 그래서 올라갔다가 그 변을 당한 거예요."
하지만, 창고를 가득 채운 검은 연기는 윤 씨의 폐 안을 파고들었고, 결국 그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그가 생의 마지막을 예감할 때 부인과 나눈 통화는 아버지의 가슴을 찢어 놓았습니다.
▶ 인터뷰 : 윤 씨 아버지
- "'아, 지금 뜨거워, 나 지금 죽을 것 같아. 우리 애들이나 잘 키워 살아 줘.' 내가 그 소리 들으니까 그거 34년 살려고, 살다 가려고…."
젊은 아들을 가슴에 묻은 아버지는, 결국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