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마이웨이’를 외치며 가정에서 벗어나는 노년층 이혼이 크게 늘었다. 서울 지역에서는 황혼 이혼이 신혼때 이혼하는 커플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시 ‘통계로 본 서울 혼인·이혼 및 가치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는 1만 9477쌍이 이혼했는데, 결혼 4년 미만의 신혼부부보다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들이 더 많이 헤어졌다.
결혼 20년 이상 된 부부 이혼 비중은 전체 이혼건수의 32.3%로 4년 이내 이혼한 신혼부부(22.5%)보다 높았다. 기대수명이 늘고 ‘한번 결혼은 영원한 결혼’이라는 가치관이 변하며 고령층 이혼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혼이혼이 늘자 평균 이혼 연령도 높아졌다. 지난해 이혼 연령은 남성 47.8세, 여성 44.8세로 20년간 남녀가 각각 9.1세, 9.9세 늘어났다. 지난해 이혼 부부 중 남성은 10명 중 4명, 여성은 10명 중 3명이 50세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반적인 이혼율은 낮아졌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2건으로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나이들어 결혼하는 사람들이 늘며, 이혼할 때도 심사숙고하는 흐름이 강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이 32.8세, 여성이 30.7세로 지난 10년간 남성은 1.9세, 여성은 2.4세 높아졌다.
여기에 부부가 홧김에 이혼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지난 2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12년 서울시민 34.1%가 ‘결혼은 선택사항’이라고 답했지만, 지난해에는 이 비중이 41%로 늘었다.‘반드시 결혼 해야 한다’는 답은 19.1%에서 13.4%로 줄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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