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서 렌터카를 몰던 고등학생이 경찰과 추격전 끝에 검거됐습니다.
이 학생은 길에서 주운 운전면허증을 내밀며 신분을 속이기까지 하려 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상등을 켠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갑니다.
때마침 길을 건너던 시민들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갑니다.
10분 동안 뒤쫓던 경찰이 차량 앞을 가로막으며 한밤 도심 추격전은 끝이 났습니다.
▶ 인터뷰 : 김창원 / 서울 강북경찰서 수유3파출소
-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추격해서 검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1일, 서울 강북구 일대를 활보하던 이 차량은 한밤중에도 전조등을 켜지 않고 달리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의 추격을 받았습니다.
거리낌 없이 운전면허증을 건네는 등 검문에 응하는 태도도 당당했습니다.
면허증에 있던 사진과 지문 유형도 운전자와 거의 일치했습니다.
하지만, 세대원 조회에서 아버지 이름을 묻자 다른 사람을 대면서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운전자는 고등학생 16살 조 모 군.
우연히 면허증을 길에서 주웠고 지인에게 차량을 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조 군이 몰던 차량은 지인이었던 다른 미성년자가 렌터카 업체에서 대여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조 군을 불구속 입건하고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빌린 조 군의 지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