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홉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커지면서 동물원 낙타가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아직 감염원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낙타가 메르스의 매개원으로 의심받으면서 곳곳에서 격리조치되고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2일부터 낙타 2마리를 내실에 격리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는 쌍봉 낙타 1마리와 단봉 낙타 1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동물원은 또 낙타에서 시료를 채취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메르스 감염 여부를 의뢰하기로 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서울대공원 동물원 낙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메르스 감염과는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관람객들이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검증을 받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광주 우치동물원도 지난주 초부터 낙타 한 마리를 내실에 격리조치 했다. 우치동물원의 낙타 역시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1996년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우치동물원 관계자도 “메르스 감염과는 무관하지만 매개원으로 낙타가 지목되면서 불안을 느끼는 관람객이 있어 당분간 내실에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의 ‘더파크’ 동물원은 낙타를 계속 실외 방사장에 전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더파크 측은 낙타 ‘금봉이’가 24년 전 한국으로 건너와 한평생을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형 낙타’로 메르스와 무관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금봉이는 쌍봉낙타로, 중동 등에 있는 단봉낙타와 종류도 달라 메르스와 연결고리가 없다는 것이 더파크의
이에 대해 한 부산시민은 “서울과 광주에서는 메르스와 관계가 없더라도 낙타를 격리조치를 하는데 부산만 유독 실외 전시를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사망자까지 발생했는데 더파크 측이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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